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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볼다이어리] 판타지볼 대전 예선 후기 : 한 명의 선택에서 엇갈린 희비
손대범(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1-09 02:58

[점프볼=손대범 기자] 사상 첫 점프볼배 판타지볼 대전 예선이 막을 내렸다. 1월 5일부터 3일간 열린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진행된 판타지볼 대전은 총 54명의 본선 진출자를 배출하며 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부터 KBL 최초의 판타지게임을 표방하며 농구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더해준 판타지볼은 지난해 12월 29일, 리뉴얼 된 모바일과 PC버전을 공개, 더 많은 팬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농구전문지 점프볼이 함께 한 이번 판타지볼 대전은 그 일환으로 개최되었으며, 나이키 농구화와 몰텐 농구공 등 본선 탑랭커 총 15명에게 농구관련 선물을 마련해 승부욕(?)을 유도했다.

 

필자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당당히 11일에 개최되는 본선에 진출해 점프볼의 자존심을 살렸다. 5~7일 열리는 3경기 중 1번만 상위 20위에 오르면 본선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를 결정짓기까지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KCC가 살린 경기,
그러나 준용-영준에서 희비 엇갈리다

 

 

 

1월 5일, 나의 라인업은 큐제이 피터슨(KGC인삼공사)-디온테 버튼(DB)-찰스 로드(KCC)-김주성(DB)-안영준(SK)-송교창(KCC)이었다.

 

안드레 에밋 결장 소식을 접하기 전에 결정지은 라인업이지만, 에밋의 결장 이야기를 듣고선 로드와 송교창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기대대로 로드는 시즌 평균 16.8득점 7.6리바운드 0.9블록을 웃도는 31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평소 판타지볼 포인트(이하 FBP) 28.8점을 훨씬 넘는 44.7점을 기록했다. 팀도 81-71로 승리. 송교창 역시 평균 FBP(14.6점)보다 2배가 넘는 30.3점을 기록했다. 선배들의 결장을 틈타 33분 53초나 뛰며 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의 만점활약을 뽐냈다.

 

 

다만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은 연봉 17만원의 안영준과 11만원의 김주성을 뽑는 부분이었다. 애초 송교창 대신 최준용을 꼽고 다른 두 자리를 어떻게 할 지 고민했다. 그러나 최준용이 5일 DB전 이전의 4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3.5점에 그쳤고, FBP도 12.5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해 과감히 후배인 안영준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날은 최준용이 한 발 앞섰다. 무려 27득점을 기록하면서 FBP에서도 43.9점으로 아주 높은 성과를 올렸다. 안영준도 FBP 12.7점으로 딱 시즌 평균치를 기록했지만 평소 이상의 활약을 해준 최준용과 비교하면 속이 쓰렸다. 게다가 최준용이 분발하면서 안영준이 나올 틈이 없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KGC인삼공사의 피터슨인데,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의 FBP(37.0점)를 기록했지만 4쿼터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뛰는 시간이었기에 나의 '판볼 상승세'는 4쿼터 이후 뚝 끊기고 말았다. 그나마 김주성과 버튼이 활약해줘서 순위는 유지됐지만, 3쿼터 한때 6위까지 올라 의기양양했던 나는 16위로 첫 날 경쟁을 마쳐야 했다.

 

끝나고 선두권을 확인해보니 역시 최준용이 순위를 바꿔놓았다. 191.6점으로 공동 1위 두 명이 있었는데, 최준용-서민수가 이날의 변수였던 것이다.

 

커리어하이 김시래

 

 

 

1월 6일 경기에서는 33위에 그쳤다. 나의 라인업은 박찬희(전자랜드)-이관희(삼성)-함지훈(현대모비스)-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버논 맥클린(오리온)-정준원(LG)이었다. 정준원은 7만원이 딱 남아서 뽑은 선수였다.

 

대부분 정규리그와 대동소이한 기록을 남겼지만 두 자리에서 순위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첫째는 정준원인데, 이날 KT와 만난 LG 현주엽 감독은 아예 정준원을 내놓지 않았다. (그래도 리바운드 1~2개는 잡아줄 줄 알았다.)

 

한 자리는 28만원. 세 선수의 연봉이 같았다. 문태영(삼성)-함지훈(현대모비스)-강상재(전자랜드)가 그 주인공인데, 나는 함지훈을 꼽았다. 삼성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나오지 않았고, 12월 31일 KGC전을 제외하면 비교적 꾸준히 FBP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세 선수 모두 시즌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적이 나보다 잘 나온 다른 이들의 라인업을 보니 애초 포인트가드부터 시작해 구성이 잘못된 것 같았다. 연봉이 높은 맥클린이든, 브라운이든 한 명을 포기하고 더 알차게 구성했어야 했다. 실제로 선두(총 181.1점)를 기록한 ID 'OKC Thunder'는 조쉬 셀비(전자랜드)-에릭 와이즈(LG)-르브라이언 내쉬(KT)로 라인업을 꾸렸는데, 셀비와 내쉬가 시즌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효자 역할을 했고 약체 KT를 꺾은 LG의 김시래도 평균 FBP(24점)를 능가하는 38.6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시래는 어시스트 13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스틸도 4개나 기록했다. 이 정도면 실책 2개로 잃는 점수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성적이었다. 상위 10명 중 4명이 김시래를 보유하고 있었다.

 

판타지볼 대전 본선은 11일 열린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평일임에도 불구, 세 경기를 치른다. 오리온과 KCC, SK와 현대모비스, 전자랜드와 KGC가 붙는다. 라인업 때문에 벌써부터 고민이다. 매치업 상성을 체크하고 부상자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가비지 타임을 가도 손해를 안 볼 라인업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KGC는 어지간히 점수차가 벌어져도 사이먼이 4쿼터까지 기본적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있기에 믿고 갈 수 있다. 사이먼은 6경기 연속 20-10을 기록 중이며, 12월 19일 이후 한 번도 20점 아래를 기록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GC 경기일에 사이먼을 외면(?)하게 된 것은 같은 포지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온 센터들의 존재와 연봉 문제 때문인데, 11일에도 맥클린, 로드, 애런 헤인즈, 이종현, 브랜든 브라운 등 경쟁자들이 있어 고민을 꽤나 할 것 같다.

 

#사진=점프볼 DB(신승규,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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