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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승 노리는 '미스 트리플더블' 엘리사 토마스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12-29 11:03
[점프볼=민준구 기자] 저돌적인 돌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 뛰어난 해결능력까지. 에이스로서의 완벽한 자질을 갖춘 여자농구 최고의 외국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WKBL 6개 구단 중 최초로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용인 삼성생명)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6-2017시즌 삼성생명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끈 토마스는 새 시즌을 맞아 다시 한 번 국내무대를 휩쓸고 있다. 여자농구 역사상 2번째로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토마스는 자타공인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히고 있다(본 인터뷰는 토마스의 부상 발표가 나기 직전인 11월 14일에 이뤄졌습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프로필 | 엘리사 토마스(Alyssa Thomas)
1992년 4월 12일생, 188cm, 펜실베니아 태생, 메릴랜드 대학
WNBA 데뷔_ 2014년, WKBL 데뷔_2014년 

Q. 경기장에선 많이 봤지만, 일대일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경기장 밖에서 이렇게 만나 반갑고 영광입니다. 좋은 인터뷰 부탁해요.

Q. 몸이 굉장히 멋져요. 비결이 있나요?
제 농구가 터프한 스타일이라 항상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치지 않고 밀리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타고난 걸까요?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은 없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하고 하체 운동에 집중하려고 해요. 파워 운동을 자주 해요. 힘 있는 농구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운동이죠!

Q. 먹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특별히 즐기는 음식이 있나요?
딱히 가리는 음식은 없어요. 훈련장 주변 가게에서 파는 칠리 새우를 좋아하긴 해요. 서브웨이에서 파는 샌드위치나 칠리 새우가 없으면 허전한 느낌도 있어요(웃음).

Q. 지난 시즌 끝나고는 가장 먼저 뭘 했어요?
우선 가족들을 만났죠. 그 다음에는 일주일을 쉬고 다시 코네티컷 썬(미국 여자프로농구)으로 돌아가 운동에 전념했어요. 농구를 오래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쉬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어요.

Q.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제게 가장 가까운 팀 메이트이자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삼성생명 선수들도 가족처럼 느껴지나요?
삼성생명에 다시 돌아오려 했던 이유에요. 동료들도 절 반겨줬고, 저 또한 편하고 안정을 줄 수 있는 삼성생명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Q.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누군가요?
(김)한별이는 물론, (고)아라와 (배)혜윤이가 잘 챙겨줘요. 같이 만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농구도 보러가요. 남녀 가릴 것 없이 다 보러 다니죠! 동료들과는 코트에서는 물론, 밖에서의 관계도 좋아요. 경기를 할 때만 동료여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코트 안팎에서 가까이 지내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치과의사를 꿈꾸는 돌파 머신 
메릴랜드 재학 시절, 토마스는 가정학을 전공했다. 저돌적으로 농구만 파고들었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눈에 띄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갖췄다. 또 가정학을 전공했음에도 토마스의 미래 직업은 치과의사.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통통 튀는 성격도 토마스의 매력 포인트였다.  

Q. 토마스는 농구를 안 했다면 뭘 하고 싶었었나요?
은퇴 후에 치과 의사를 하고 싶어요(웃음). 농구를 하면서 일정이 바빠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은퇴 이후에는 학교에 돌아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치과 가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가 깨끗한 게 기분도 좋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농구를 안 했다면 치과의사를 했을 거 에요.

Q. 특이하게도 대학교 때는 가정학을 전공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메릴랜드대를 다닐 때 저녁에 나가서 아이들과 농구를 하곤 했어요. 그 중에는 6살도 있었고 고교생도 있었죠. 농구도 가르쳐주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라이프 코치도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교육인데요. 그 때마다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최근에 삼성생명은 고등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행사를 했어요. 토마스도 함께 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정말 좋았겠는데요? 미국에 있어서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어요!

Q. 은퇴 후 코치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 있나요?
생각은 해봤는데 힘들 것 같아요. WNBA나 WKBL 모두 시즌 일정이 바쁘잖아요. 전 한 곳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어요. 모험보다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심해진 집중견제… 그래도 나는 달린다!
농구선수들을 보면 잔부상 하나씩은 전부 갖고 있다. 치열한 몸싸움과 공격권을 얻어내기 위해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얻는 훈장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토마스는 너무 많은 상처들을 안고 있었다. 최근에는 손등이 부어올라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돌파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경기가 끝나는 순간, 토마스는 지칠 대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Q. 최근에 잔부상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깨 부상이 있었고 근육 파열처럼 조금씩 아픈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왔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계속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낫는 건 힘들어요. 쉴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쉬려고 해요.

Q. 상대 집중견제가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에요.
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익숙해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완전히 녹초가 돼 힘들어요. 열심히 운동하고 푹 쉬는 걸 반복할 수밖에 없어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웃음).

Q. 집중견제가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잖아요.
이번 시즌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상대팀도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잖아요. 그런 걸 이겨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에 준우승했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온 게 좋은 성적의 비결 같아요.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Q.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발전됐다고 생각하는지?
코네티컷 썬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고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어요.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으니까요. 좋은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이어진 것 같아요. 제가 운동을 하면서 많이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아예 휴가를 보내는 건 지루해요. 그래서 농구를 계속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냈던 게 지금의 좋은 성적까지 온 것 같아요! 

Q. 토마스의 농구를 보면 르브론 제임스를 보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굉장히 영광스럽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대단한 선수와 비교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Q. 토마스의 약점은 점프슛이에요. 원래 슛을 잘 던지지 않았나요?
메릴랜드 때는 슛을 던졌어요. 근데 프로무대로 가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슛 폼에 대해서 교정을 해주려고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죠(웃음). 그래서인지 지금 슈팅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잘하는 걸 더 하고 싶다고나 할까요?

Q. 슛에 대한 욕심은 아직 있죠?
슛을 잘 던지고 싶어요. 지금도 삼성생명 코치님들과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그러나 쉽게 될 일이 아니니까 조급해 하지 않고 잘 해보려고요.

미스 트리플더블, 엘리사 토마스
토마스는 지난 10월 30일 KEB하나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 10스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개막전 트리플더블은 물론, 스틸이 포함된 WKBL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토마스 본인도 스틸이 포함된 트리플더블은 처음이라고.

Q. 개막전 트리플더블은 무려 스틸 10개가 포함된 트리플더블이에요. 한국에선 본인 포함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었어요.
트리플더블을 해 본 경험은 많지만, 스틸로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 때 경기를 되돌아보면 슛이 잘 안 들어가서 수비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했던 게 트리플더블, 그것도 스틸까지 10개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 말하고 싶어요.

Q. 대학시절에도 트리플더블을 6차례 달성했어요. ‘미스 트리플더블’이라고 불러 될 까요?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고맙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 몇 번 더 하면 그때 ‘미스 트리플더블’이라고 불러주세요(웃음).

Q. 트리플더블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가르쳐줄 수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농구를 가르쳐주셨어요.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각 포지션들의 장점들을 알려주셨기 때문에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트리플더블은 다 잘해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Q. 자신을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나요?
제 자신을 어떤 선수라고 말하는 건 어려워요. 그러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처럼 전부 잘하는 게 제가 바라는 농구인 건 맞아요.

Q.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어요. 아쉽게도 우승 경험이 없잖아요.
제 목표는 항상 우승컵이에요. 한국에 다시 돌아온 이유 중 하나도 우승이거든요. 지난 시즌에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 에요.

Q. 삼성생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우승을 위한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6개월 동안 국내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 나름대로 미국에서 열심히 농구를 해왔고 그 부분이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봐요. 

Q. 우승을 위해선 KB스타즈와 우리은행과 같은 강팀들을 이겨내야 해요.
상대 플레이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 지가 중요해요. 1라운드에서 수비가 잘 안 됐는데 앞으로는 약점을 보완하고 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해야 승리할 수 있어요.

Q. 삼성생명에서 세운 목표가 있을까요?
꼭 우승하고 싶어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제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우승을 위해 달려갈 거 에요.

Q. 마지막으로 삼성생명을 응원하는, 토마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웃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은 꼭 우승을 위해 달려 갈 테니 같이 따라와 주세요. 끝까지 열심히 해 좋은 성적으로 다시 찾아갈게요.
 
#사진= 홍기웅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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