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코리아투어] "24시간 일해도 농구만 생각하면 설레요", 농구에 미친 응급실 의사 이야기
김지용(mcdash@nate.com)
기사작성일 : 2017-12-10 11:44

[점프볼=경산/김지용 기자] "24시간 근무를 해도 다음날 농구 할 생각하면 아직도 설렙니다."

 

농구에 제대로 미친 의사가 있다. 병원 업무 중에서도 가장 바쁘다는 응급실에서 근무함에도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코트를 내달리는 의사가 있다. 부산 영도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김범진(38세)씨가 2017-18 KBA 3x3 코리아투어 대구대회에 일반부 대쉬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에 연달아 참가해 이름을 날린 대쉬. 이번 코리아투어에도 당연히(?) 일반부로 참가하며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세 번째 대구대회에선 팀의 주축인 천호성과 강민우가 로스터에서 빠져 의아함을 자아냈다. 현재 5위에 머무르며 1승이 간절한 대쉬로선 의아한 모습이었다.


천호성과 강민우를 대신해 팀 공격을 이끈 김범진이 가드 포지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천호성, 강민우와는 다른 스타일로 대회 첫 날 팀에 1승을 보탠 김범진은 "원래 대쉬 팀이 아니다. 부산에서 상대 팀으로 대쉬와 자주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이번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코리아투어에 참가한다고 하길래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대쉬 팀에 합류했다"라며 대쉬 팀에 합류한 연유에 대해 설명했다. 

 

대회 첫 날 1승1패를 기록하며 대쉬에 1승을 보탠 김범진은 "첫 경기 징크스가 있는지 첫 경기는 늘 지고 시작한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나와 기존 대쉬 팀 원들 사이의 조직력이 부족하다 보니 당한 패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 상대인 강호 DSB를 상대로는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남궁준수가 버티고 있는 DSB가 높이는 높지만 우리는 스피드로 대응했다. 다행히 우리 스피드가 상대에 먹히며 연패는 당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대회가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는 김범진은 "아직도 코트에선 자신이 있지만 어느덧 나이가 30대 후반이 됐다. 그러다 보니 몇 년만 더 일찍 코리아투어가 시작됐다면 내 농구 인생도 더 불타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뜻깊은 대회에 후배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주연보단 조연의 마음가짐을 갖고 대쉬 후배들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영도병원 응급실에서 24시간 근무 후 3일 휴식을 취하는 로테이션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는 김범진은 "업무가 고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휴일에 농구 시합이 있으면 설레여서 피곤한 것도 모른다. 농구가 있기 전 날은 소풍가기 전 날처럼 아직도 설레인다. 원래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육상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하도 운동을 해서 운동이 싫어질 법도 했는데 농구는 그렇게 좋았다. 육상부를 그만 둔 이후 지금까지도 기회가 나면 2시간 이상씩 농구를 한다. 다행히도 아내와 연애를 오래해서 그런지 이런 점을 이해해준다. 너무 고맙다. 농구로 인해 병원 생활도 활력을 얻기 때문에 힘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농구도 즐기고, 환자 치료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다"라며 농구만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임을 느끼는 자신을 설명했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대쉬가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분명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한다는 김범진은 "시간은 충분하다. 후배들이 조급해하지 않고 코트에서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DSB를 꺾었듯 강팀들도 분명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최종선발전 진출을 목표로 차근차근 조직력을 맞춰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 가슴에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김범진의 농구 사랑은 인터뷰 후에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전 빨리 이동해야 한다며 시간의 촉박함을 알린 김범진. 기자는 당연히 병원 업무로 복귀하는 줄 알았다.

 

"오늘 저녁에 경주에서 또 시합이 있어 바로 경주로 이동해야 합니다(웃음)"라며 마지막까지 못말리는 농구 사랑을 자랑한 김범진이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