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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농구대표팀 23인 명단 확정, “한국전은 중요한 시험무대!”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7-11-08 23:08
▲지난 동아시아 선수권에 참가했던 주롱젠(22, 213cm)은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지난 2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할 남자농구 국가대표 최종 명단 12명이 발표된 가운데 오는 26일 한국을 상대하는 중국 국가대표팀도 23인의 명단을 확정, 일찍이 10월말부터 담금질을 해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원정으로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26일 고양 체육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한다. 반대로 중국대표팀은 23일 중국 남경에서 홍콩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건너온다.(*한국은 이번 예선전에 뉴질랜드, 중국, 홍콩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당초, 중국대표팀은 2019 농구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출전권을 획득, 굳이 이번 농구 월드컵 예선에 참가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농구협회 측은 자국에서 열리는 2019 농구월드컵과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 농구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자진해 이번 예선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중국대표팀은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그 자리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는 등 결과보단 경기의 내용과 선수들의 성장을 우선적으로 보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중국대표팀은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아직 12인의 최종 명단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3인이 함께 훈련을 이어가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홍콩전과 한국전에서 합류한 모든 선수들을 실험해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규정에 따르면, 1~2라운드에서 24인의 예비 명단과 12인의 최종 명단은 매 경기 종료 후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FIBA에 따르면 오는 1,2차전에 참가하는 중국대표팀 23인의 평균 신장은 199cm, 평균 연령은 23세다. 반면, 한국은 24인을 기준으로 평균 신장 195cm, 평균 연령은 26세다.
 
궈아이룬, 저우치(HOU)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중국대표팀의 전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된다면 오산이다. 중국대표팀의 터줏대감인 왕저린(22, 213cm)이 합류한 것은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 연령별 국가대표와 자국리그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젊은 선수들 중에는 주롱젠, 자이시오춘, 왕즈루웨이, 판즈밍 등 NBA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그중 주롱젠(22, 213cm)의 경우 이미 2017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중국대표팀에 그 이름을 올리는 등 중국농구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특히, 지난해 저우치와 함께 NBA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됐지만 끝내 NBA 진출에는 실패했던 왕저린은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악령을 떨쳐버리고 지난 시즌 평균 20-10을 기록,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19.2득점(FG 51%) 10.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한국대표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왕저린은 2016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7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중국대표팀 명단에는 신장 출신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래의 스러리지앤 무스타와 아부두샤라무가 그 주인공들이다. 신장에 터를 잡고 있는 소수민족, 위구르 출신의 두 선수는 동양보다는 서양의 선수들과 가까운 외형과 신체조건 그리고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 위구르 지역과의 분쟁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들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선수의 기량은 충분히 중국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도 남는다. 두 선수는 이미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스러리지앤 무스타는 가드지만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거친 플레이와 수비력이 돋보인다. 불같은 성격으로 중국리그 내 외국인선수들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스몰포워드인 아부두샤라무도 지난 6월에 있었던 이란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9득점을 올리는 등 이들이 26일 고양체육관을 찾는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중국대표팀 명단
 
▲가드
수이란(25, 192cm), 팡슈오(27, 188cm), 자오지웨이(22, 185cm), 류웨이자오(21, 194cm), 후밍수안(19, 180cm), 스러리지앤 무스타(26, 191cm), 왕즈루웨이(23, 190cm), 멍두오(27, 192cm), 순밍후웨이(21, 187cm), 스이(21, 182cm) 
 
▲포워드 
리우즈수안(26, 196cm), 딩안유향(24, 201cm), 자이시아오춘(24, 204cm), 아부두샤라무(21, 202cm), 유창동(25, 206cm), 푸하오(20, 206cm)   
 
▲센터 
왕저린(22, 213cm) 주롱젠(22, 213cm), 판즈밍(19, 210cm), 천즈지에(19, 209cm), 장자오수(29, 221cm), 우관시(23, 210cm), 동한린(26 210cm)
 
또, 이번 중국대표팀은 왕저린과 함께 딩안유항(24, 201cm)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6-2017시즌 CBA 리그 MVP 출신의 딩얀유항은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으로 2017 NBA 서머리그에 참가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NBA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도 자국리그에서 개막 후 5경기 평균 31득점(FG 51%) 6.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딩안유항의 소속팀 산동은 외국인선수들과 다른 국내 선수들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딩안유항의 활약에 힘입어 4승 1패를 기록,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딩안유항 본인도 “올 시즌은 매우 느낌이 좋다. 나는 언제든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릴 준비가 돼있다”라는 말로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전 경계심 가득한 중국, 한국대표팀에게는 ‘기회!’
 
중국대표팀은 오는 26일 한국전을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전은 홈인 남경에서 열리는 것과 함께 홍콩대표팀은 A조의 최약체로 사실상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과의 경기는 원정경기고, 중국은 그간 한국에서 열렸던 경기들에서 부진한 모습들을 보였기에 중국으로선 다가오는 한국대표팀과의 경기가 크게 신경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대표팀은 홍콩전이 아닌 한국전에 모든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동아시아 선수권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기에 계속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동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경기 종료를 앞두고 터진 전준범의 위닝샷에 힘입어 중국에 106-104로 승리,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화통신은 최근 이에 대해 “한국은 지난 대회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속도가 빠르고 특히, 외곽슛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중국에게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홈이 아닌 손님으로 가는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중요한 시험을 치르게 됐다”는 말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동아시아선수권 당시에도 중국은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평균 연령 19세의 젊은 선수들 위주의 대표팀을 구성,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지는 등 경험적인 측면은 부족했지만 여전히 장신들을 앞세운 높이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던 중국대표팀이었다. 만일,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날 준결승에서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리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으로선 중국의 위력적인 높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빠른 볼 처리를 통해 만든 슛 찬스들을 얼마나 많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지가 이번 중국전의 승부를 결정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쉽게 말하고는 있지만 중국의 장신 숲을 상대로 슛 찬스를 만드는 일이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2차전이 한국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동경로 등 일정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게 무조건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13일부터 소집, 19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가지는 한국대표팀은 오는 20일 뉴질랜드로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가고 23일 경기를 치른 후 24일 귀국하는 등 다소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오는 여정과 중국 남경에서 한국까지 오는 여정을 고려해본다면 체력적인 면에선 오히려 중국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뉴질랜드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만약, 자칫 뉴질랜드에 패해 대표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면 그 여파가 중국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은 항상 그 시작이 중요하다고 뉴질랜드 원정의 결과도 중국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대표팀은 예선 준비에 관계없이 그간 자국에서 여러 차례 평가전을 개최, 이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옥석을 가리는 등 이미 농구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중국에게는 이번 예선대회가 결과를 내기 위한 장이 아닌 젊은 선수들을 실험, 2019 농구월드컵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적과 실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등 농구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건성으로 이번 예선에 임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반면, 한국대표팀은 전력강화를 위해 최근 서울 삼성 썬더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불발로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리그 46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는 등 무르익은 기량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예선전 1,2차전에선 그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됐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평균 24.9득점 13.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행히 라틀리프의 귀화절차는 법무부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라 내년 2월 소집 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재 감독이 이미 인터뷰에서 밝혔듯 라틀리프의 합류는 분명 높이가 낮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의 승리가 더 중요한 상황인지라 이번 대표팀 소집에 김종규와 김선형, 두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과 함께 라틀리프의 합류가 불발된 것은 한국대표팀으로선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그나마 김종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24인 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현재로선 1,2차전 출장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한국농구로선 무엇보다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절실하다.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항상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자리다. 이는 이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러진 뉴질랜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던 것으로 충분히 증명됐다.
 
마침, 중국과의 홈경기가 열리는 26일이 휴일인 일요일이라 고양체육관으로 ‘농구 관람하러 가기 딱 좋은 날’이다. 그렇기에 3년 전 뉴질랜드전과 같이 구름 관중이 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서 만약 대한민국 농구국가대표팀이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경기장을 찾아온 농구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다면 이는 분명, 한국농구의 인기부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한국농구로선 이번 농구월드컵 예선이 농구의 인기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번 농구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의 사명감도 덩달아 높아지게 됐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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