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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째 경기’ 앞둔 유재학 감독이 지켜온 건 ‘원칙’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10-13 15:25

[점프볼=강현지 기자] “특별한 신념 같은 건 정하지 않아요. 원칙을 중요시하는 게 원칙이죠.”

 

10월 14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의 경기는 유재학 감독(54)의 감독 개인 통산 1,000번째 경기다. 1998년 5월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최종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으로 임명된 유 감독은 1999-2000시즌부터 정식 감독이 됐다. KBL 역대 최연소 감독(35)이었다.

 

 

감독 타이틀을 달고 치른 첫 경기는 1998년 11월 11일, 광주 나산과의 경기. 결과도 극적이었다. 후반전 최대 점수 차가 4점을 오갔던 만큼 승부는 치열했고, 카롤로스 윌리엄스의 자유투에 의해 인천 제우스가 76-75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감독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낸 것.

 

“코치 때부터 계속 있었기 때문에 당시 경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웃은 유 감독은 “당시는 (나이가)젊다 보니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를 거친 유 감독은 2004-2005시즌 현대모비스 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999번째 경기까지 지도자로서 지켜온 한 가지 원칙, 신념이 있다면 선수로서의 본분, 그것에만 충실하면 된다. 특별한 건 없다. “원래 원칙 같은 걸 잘 정해두지 않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코트에 들어서면 열심히 해주는 건 당연한 거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것, 그게 맞는 것 같다.”

 

1,000번째 경기뿐만 아니라 유 감독은 이번 시즌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리그 KBL 최초 팀 통산 600승 고지에 3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도 기사를 보고 '감독을 오래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999경기 중)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승했던 경기들이 기억에 남고, 또 아쉬웠던 경기들도 기억에 남는다“ 걸어온 길을 되짚은 유 감독.

 

기존 이상민, 문경은 감독에서 현주엽 감독까지 창원 LG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며 현직 감독들의 연령대가 한층 젊어졌다. 이 감독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유 감독은 손을 가로저었다. 유 감독은 미디어데이 당시 이야기했던 부분을 다시 짚었다.

 

“그런 것보다 나이가 같은 추일승 감독에게 정말 건강관리를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 (미디어 데이 때 말한 것이) 괜한 말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에게 1,000경기뿐만 아니라 1,000승을 하는 모습을 기대해야 되냐고 물었다. 유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많은 경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100승을 하는데, 성적이 좋으면 3년 정도 걸리는 거 같다. 1,000승? 어휴, 어떻게 하겠나. 그럼 몇 살까지 감독을 해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오후 7시, 부산 KT와의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첫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유재학 감독의 600승 카운트다운은 계속된다.

 

#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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