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내가쓰는이력서] 경희대 이건희, 'KBL'이란 갤럭시를 꿈꾸다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7-10-09 12:42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 이력서. 열일곱 번째의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이건희(22, 194cm)다. 블루워커형 빅맨으로 손꼽히는 이건희를 만나 농구 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또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 성장과정
이건희는 축구 대회에 뛰다가 농구부 코치 눈에 띄었다.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라 학교에서 열린 클럽 대회였다. 그중 이건희는 에이스였다. “키가 크다고 농구부에 스카우트 됐었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 말이었는데, 제대로 시작한 건 성남중에서부터였어요.”

 

여기서 잠깐. 내가쓰는이력서 열네 번째 주인공이자 경희대 동기인 정지우도 축구를 하다가 농구부 코치에게 스카우트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 이건희 대 정지우, 축구 실력은 어떨까. 이건희가 이 질문에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지우가 제일 잘하고, 제가 제일 못해요. 전 요즘 골키퍼를 봐요. 농구장에서 하다 보니 손을 쓰면 반칙이거든요. 발로만 하는데… 지우가 더 잘하죠(웃음).”

 

공부보다는 운동이 더 적성에 맞았다고 판단한 이건희는 농구선수로서 꿈을 키워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당시 함께 농구를 했던 선수는 이헌(전자랜드). 하지만 늦게 시작한 탓에 이건희는 유급을 결정했다.

 

“체력훈련은 힘들었었는데, 농구를 하는 게 재밌었어요. 3위를 두 번(2008년, 2009년 추계연맹전)하고, 성적도 괜찮았어요. (김)현동이랑 잘 맞아서 경기 때 패턴도 짜고 했었죠.” 구력이 짧은 이건희였지만 김정인 코치의 혹독한 조련 아래 중등부 때는 김진용(연세대)과 더불어 중등부 최고빅맨으로 손꼽혔다.

 

첫 우승도 이때 거머쥔다. 46회 춘계대회(2009년), 64회 전국남녀종별 농구선수권대회(2009년)에서의 우승이 이건희의 농구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다. 극적인 순간도 있었다. 이건희가 회상한 건 제42회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당시 이건희는 40득점(28리바운드)으로 활약해 김해 가야고를 83-81로 무찔렀다.

 

당시 대경정산고의 등록 선수는 6명. 하지만 대경정산고는 불굴의 의지로 4쿼터 14점차를 원점(70-70)으로 만들며 연장전 승부를 전개했다. 연장전에서 뛴 선수는 이건희, 김재필, 한희성, 3명의 선수가 5명을 상대한 것이다. 김인식, 최성우가 5반칙으로 퇴장당한 상황에서 이건희가 경기를 진두지휘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약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그때 김해 가야고에 남영길(상명대)이 있었어요. 4쿼터 중반부터 4명이 뛰다가 연장전 시작하면서 3대5였죠. 3점슛도 성공시켜서 소리 지르고 했던 기억이 나요. 농구하면서 세리머니 같은 걸 잘 안하는데, 그때 처음으로 했었거든요(웃음).”

 

이후 홍대부고로 전학을 간 이건희는 1년을 보낸 뒤 경희대로 진학했다.

 

※ 이건희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성적
2017시즌 7.14득점 6.07리바운드 0.79어시스트
2016시즌 1.8득점 1.4리바운드
2015시즌 4.2득점 3.5리바운드 0.4어시스트
2014시즌 2.8득점 1.8리바운드

 

# 수상이력

- 2013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수비상

- 2011년 제11회 故김현준 농구 장학금 수여

 

경희대로 진학한 이건희는 대학리그 최고의 블루워커에 도전했다. 롤모델로 뽑은 선수들도 양희종, 김일두, 배수용 등 화려함보다는 뒤에서 팀을 받쳐주는 선수들이 대부분. 하지만 그는 부상으로 아쉬운 시간을 보낸 날이 더 많았다. 

 

“2학년 때는 (김)철욱이 형(KGC인삼공사)이 다쳐서 경기를 좀 뛰었었는데, 저도 어깨 수술을 두 번이나 하면서 1,3학년 때 시즌을 보내고, 4학년을 앞둔 동계 훈련 때 봉와직염이 와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었어요. 이후에는 손등 부상으로 전력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지난 시즌보다 나은 기록을 작성하며 마무리했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경기가 모두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부상으로 온전히 전력을 다하지도 못했고, 그 시간도 팀 사정상 포워드, 센터를 오가야 했다.

 

“중학교까지는 센터를 보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포워드를 봤었어요. 지금도 포워드인데 학교에 키 큰 사람이 없다 보니 제가 센터로 뛰었었어요. 철욱이 형도 그랬었고요. 그래도 안쪽에서 보는 시야나, 골밑에서 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부상에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경희대는 동국대, 한양대와 나란히 6승 10패를 기록했지만, 득실 편차에서 뒤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을 삼킨 이건희는 영광에서 열린 MBC배에서 웃을 수 있었다. 건국대를 72-60으로 꺾은 경희대는 기세를 몰아 고려대를 만나 연장전 승부(64-67)를 전개하며 상대를 당황케했다. 중앙대도 65-62로 꺾으며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세대를 만났다.

 

MBC배 준결승전에서 경희대는 지난 정규리그에서 연세대에게 큰 점수 차로 패했던 것과는 달리 막판 추격전까지 펼쳤다. 78-84로 석패하긴 했지만, 정규리그와 상반된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건희를 향한 김현국 감독의 칭찬은 중앙대 전을 마치고서 들을 수 있었다. “(이)건희가 잘해줬다. 너무 고맙다.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무리했다. 그래도 구심점을 잘 지켜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입사 후 포부
포워드, 센터 포지션을 소화한 그는 긴 윙스팬을 이용한 수비,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인다. “키 큰 선수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제가 골밑으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잘 시도했었는데, 부상을 당하고 하다 보니 잘 시도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안하다 보니 시도횟수가 줄어든 것 같긴 한데, 그러다 보니 시즌이 다 끝나고 드래프트만 남겨두고 있더라고요.”

 

이건희는 거듭 “이번 대학농구리그 모든 경기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부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또 경희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MBC배(7월 중순) 이후 공식 대회를 마쳤기 때문. 이제는 드래프트 때까지 개인 훈련을 하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웨이트를 단점이라고 꼽은 이건희는 경희대가 시즌을 마친 후 휴가를 받았을 때도 운동에 매진했다. 하도현(단국대), 윤성원(한양대), 정강호(상명대) 등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다툴 동포지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은 수비라고.

 

김일두과 배수용처럼 수비나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블루워커가 되고싶다는 이건희. 마지막 질문으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 어떤 소감을 전하겠냐'고 물었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현호 선수처럼 2라운드 신인왕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는 10월 30일에 개최되며 이에 앞서 예비소집 및 구단 지명순위 추첨은 10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점프몰 배너-아마농구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