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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구화리뷰 : D ROSE 8
김수연
기사작성일 : 2017-10-03 08:02
[점프볼=김수연 칼럼니스트] 아디다스는 데릭 로즈의 D Rose 8(이하 로즈 8)을 2017-2018시즌을 위한 첫 번째 시그니쳐 농구화로 낙점했다. 로즈 8은 어느 때보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로즈 본인이 정규 시즌을 2/3 이상 소화했고, 그의 농구화도 아디다스의 전통적인 디자인에 부스트, 프라임니트와 같은 신기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프로선수부터 동호인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킨 후에 발매되는 새 제품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사실, 로즈 본인은 자신의 명성이 갖는 무게감을 조금 내려놓은 느낌이다. 이번 시리즈부터 아디다스는 더 이상 로즈에게 ‘전용 상자’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로즈 시리즈는 일반적인 아디다스 신발 상자와 다르게 로즈의 로고를 비롯해 전용 디자인을 담은 박스에 담겨 판매됐지만, 이번 시리즈부터는 크레이지 익스플로시브와 같은 일반 부스트 박스에 담겨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 변화는 앞으로 로즈 시리즈가 제임스 하든과 대미안 릴라드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에게 운전석을 양보하고 뒤에서 묵묵히 내실을 기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로즈 8은 지난 시즌 제품의 장점은 모두 유지하면서 실용적인 면을 크게 보강했다.

The Test

그동안 아디다스 농구화는 모든 시리즈가 동일한 사이즈 체계를 갖고 있었지만 2017-2018 시즌 제품은 하든 LS PK를 비롯해 모델마다 사이즈의 체감이 조금씩 다르다. 

하든 LS PK가 평소 사이즈와 비교해 작게 나왔다면 로즈 8은 한 사이즈 크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사이즈의 크레이지 익스플로시브 17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한 사이즈 이상 길어 보인다. 길이도 그렇지만 내부 공간도 넓어 발 볼이 넓어 신발을 크게 신어야 했던 사람들도 길이에 맞춰 신을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평소보다 5mm 작은 사이즈도 신어본 후에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신발 자체가 크게 나온 것도 있지만 작년 제품 대비 얇은 소재를 사용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는 로즈 시리즈가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다는 추측의 좋은 근거가 된다. 로즈 8은 로즈 7 대비 10% 이상의 무게 절감을 이뤄냈다. 무게 절감은 과거 시리즈와 비교해 더 간결한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 무늬처럼 칼집을 낸 어퍼는 통기성, 유연성을 제공하며 메쉬(그물 같은) 소재 및 얇은 필름을 덧입힌 농구화에 반드시 필요한 길을 들이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또한 편리한 신발 끈 구멍과 지오-핏을 적용해 폭신한 설포 등 맨발로 신어도 좋을 만큼 피부 친화적이며 편안하다. 얇은 신소재를 사용했지만 착용감에 어색함이 없는 것도 무척 큰 장점. 또, 얇고 간결한 구조이지만 내구성까지 우수하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사이즈를 잘 선택했을 때 이야기다. 사이즈가 넉넉해 크게 신을 경우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로즈 8의 쿠셔닝은 로즈 7과 비교하기보다는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과 비교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지난 시즌의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은 충격흡수와 함께 반응성까지 좋아 아디다스 로우컷 농구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로즈 8은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와 비슷한 느낌이다. 뒤꿈치의 푹신함은 다른 부스트 농구화와 비교해 조금 덜한 편이지만,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뒤꿈치와 앞부분 모두 반응성에 중점을 둔 기능을 보여준다. 로즈 7에 비해 뒤꿈치의 푹신한 느낌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충격흡수는 그 어떤 농구화보다 우수하며 반응성은 지난 시즌의 하든 Vol.1보다 훌륭하다. 모든 취향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쿠셔닝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발목지지와 안정성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로즈의 농구화답게 로즈 8은 플라스틱 지지대를 아주 적절하게 사용했다. 부스트를 지탱하는 새끼발가락 부분의 파란색 지지대는 무게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과하지 않을 만큼 힘을 지탱한다. 아웃솔을 넓게 써 스텝의 안정감을 보장하는 ‘아웃트리거’의 역할도 겸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의 뒤틀림 방지 지지대를 그대로 아웃솔에 내장한 것도 눈에 띈다. 여러모로 로즈 8은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과 닮았다. 로즈 7과 비교해 뒤꿈치에 붙인 지지대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어퍼가 충분히 발목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게도 줄어들었다.

발목이 아주 높은 것은 로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무게를 무겁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발목 지지 이상으로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뒤꿈치 부분의 디자인이다. 아디다스는 최근 신발 디자인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경쟁 브랜드들도 곡선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아디다스의 디자인을 따라가고 있다. 로즈 8의 뒤꿈치 부분은 다른 농구화와는 달리 살짝 꺾여 있다. 이 부분 덕분에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아디다스 특유의 느낌으로 살려냈고 더 나아가 발목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접지력은 로즈 8의 하이라이트이다. 로즈 시리즈는 하나도 빠짐없이 훌륭한 접지력을 과시했고 이번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이다. 처음 보는 아웃솔 디자인이라서 생소했지만 로즈 7 이상으로 ‘멈추게 하는 힘’이 강력하며 아웃솔 무늬가 코트를 깨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먼지도 거의 붙지 않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코트에서도 바닥을 닦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또한 로즈 7과 비교해 더 두껍고 질긴 고무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끈적끈적한 질감까지 보여주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내구성도 좋고 아웃솔 무늬도 굵어 야외 코트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he conclusion

로즈 시리즈만의 박스도 없어지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아무래도 눈에 덜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로즈 시리즈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로즈 7보다 모든 기능이 발전했고 실용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가드 농구화에 적합한 쿠셔닝을 보여주면서 안정성도 좋고 통풍까지 좋다. 동시에 가격도 지난 시즌과 같다. 로즈 8은 하든과 릴라드에 비해 관심은 덜 받을 수 있지만 올해 발매된 아디다스 농구화 중에서 가장 농구화다운 농구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충격흡수, 반응성, 편안함, 발목지지, 유연성, 통기성, 내구성까지 농구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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