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동부 이상범 신임감독 "리빌딩이 나의 숙명인 것 같다"
손대범()
기사작성일 : 2017-04-21 17:29

[점프볼=손대범 기자] "리빌딩이 숙명인 것 같다." 동부 지휘봉을 새로이 잡게 된 이상범 감독(48)의 소감 한마디. 원주 동부는 21일, 신임감독으로 이상범 감독을 택해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안양 KGC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코트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리빌딩이 숙명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2012년 우승 이전까지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양희종과 박찬희, 이정현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시작된 리빌딩은 김태술, 오세근의 합류와 함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급기야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리빌딩의 결과물을 이루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했다.그는 '리빌딩 트라우마가 있다'라고도 표현했다.

 

"한동안 사표를 품고 다녔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 안양 시내 식당을 가도 팬들과 마주칠까 겁날 때도 있었다. 잠도 못 잤고. 사실, 리빌딩이라는 게 멤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누가 감독하든 지는 거 아니냐'는 말도 듣기 쉽다.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쉽지 않은 과정을 택한 이유는 동부 구단이 보인 성의 때문이었다.

 

"월요일(17일) 오전에 동부 한순철 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때는 통화만 하고 끝냈는데 저녁에 일본으로 오셔서 깜짝 놀랐다. '꼭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잠시 뒤 신해용 단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 단장은 "국장만 보내 미안하다. 나도 곧 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상범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정도 열정과 믿음이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 말했다. 동부행을 결정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동부 감독을 맡은 것에 대해 '아이러니하다'는 말도 남겼다. "2012년에 내가 감독으로서 우승할 당시 꺾은 팀이 동부 아닌가.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사실은 걱정도 된다. 팬들이 나를 싫어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이상범 감독은 내주 월요일에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계획이다. 선수명단을 보며 계속 구상 중이라는 그는 "동부는 KBL의 명문구단이지만, 세대교체가 안 됐던 팀이었다.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할 지 고민중이나, 선수 영입이나 구성은 귀국 후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이다"라 말했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찬가지.

 

동부는 윤호영이 부상으로 새 시즌에도 초반부터 출전이 어렵고, 허웅과 김창모 역시 군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레전드' 김주성 역시 예전 같지가 않다. 당장 KGC인삼공사와 겨뤘던 2012년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해도 기동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 한 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는 계속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팀 칼라를 밝게 가져가고 싶다. 신나게 해보겠다. 팬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농구를 보여드리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KBL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 뉴스